*이 글은 2022년 6월 11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아아-.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사람들에게 한 때 치유물로 엄청 이름을 날렸던 '학교생활!'
하지만 기억해라.
치유를 할 때는 상처가 있을 때라는 걸.
이곳의 치유는 커다란 상처가 있은 후의 이야기다.
학교생활! 내가 고등학교 때인가.... 아무튼 아직 블로그를 하던 시절에 팡!! 하고 떴던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1화의 시작은 평범한 일상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 애니를 볼 수 있는 방도가 없어서 애니리뷰 블로그에 올라오는 내용만을 살짝보거나, 블로그 퍼오기 기능으로 이웃 블로그에 올라온 글들을 통해 그 애니에 대한 소식을 볼 수 있었다.
학교생활에대한 나의 첫인상은 평범한 클리셰반전물 아니야? 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블로그들에 올라오는 단행본에서 발췌해온 세세한 스캔본을 보기 전까지는. (그때는 오타쿠불법지대(개인적으로 이름지어 부르고있음)였던 터라 그런 이미지들이 아무렇지 않게 공유되었다.)
뭔가 세세하게 짜여져있는 설정과 흔히 우리가 '좀비'라고 부르는 질병에 대한 설명과 그런것들이 적혀있는 것이 흥미로워 보였다.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다.
그렇게 좀 시간이 흐른 후에 나는 넷플릭스에서 학교생활! 애니를 보았다.
그리고 너무...너무 재밌던 것이다.
아직 불법스캔본이 돌아다니던 때에... 그렇다. 나는 이 만화책을 인터넷에 올라온 불법본으로 즐겼던 것이다.
이번에 정주행하면서 어디까지 즐겼나했더니 총 12권 분량 중 10권을!!!! 봤던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과거의 나의 과오를 무마하고자 4월에 학교생활!이 할인할 때 이북으로 질렀고, 얼마 전 정주행을 끝냈다.
한마디로하면 아아...좋은 이야기였다.. 라고 할 수 있겠다.
인간이 만들어낸 질병이지만 결국 인간에 의해 극복해나가는 이야기...
무엇보다 모두 살아남아서 너무너무 좋았다... 아니..이 말에는 살짝 어폐가 있긴하다.
모두 살아남지는 못했다.. 내가 사랑할 여캐가 얼마 가지 않아 죽어버렸기때문이다.. 그치만 그녀는 정말 멋졌다.. 최고였다...
아무튼 학교생활부의 모두가 살아남아서 3년후의 세계에서 새로운 세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진짜 너무너무 좋았다ㅠㅠㅠㅠㅠㅠ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었다면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애기들의 좌충우돌 좀비세계에서 살아남기!! 보는 기분으로 보기엔 ㄱㅊ았다. 사실 그림체에 비해서 제법 시리어스한 스토리인데, 그림체때문에 막 엄청 시리어스하진 않았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그림 작가님도 자신의 뽀쨕그림체를 의식했는데 뒤로갈수록 털털그림체로 시리어스함을 상승시켰는데..그것도 좋았다.
하지만!! 후기를 쓰는 데 아쉬운 점을 안 쓸 수는 없을것이다. 일단 가장먼저 아쉬웠던 건 초반 1권까지는 괜찮았던 그림이 그 뒤부터는 꽤나..성적대상화되면서 그려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노출된 그림이 없길래(그려도 건전하게 그려짐) 아! 괜찮으려나?! 하고 봤는데 2권부터 작가님!! 도대체 왜그러시는거에요!! 하고 봤다ㅠㅠㅠ 여캐만 나오는거라 아무래도 남성 타겟층이 많았나보다 싶긴하지만...그래도 너무너무 아쉬웠다ㅠ 아쉬움과는 반대로 여캐만 잔뜩 나오는 건 좋았을지도. 애들 귀여웠어. 큐트.
두번째로는 11,12권에서 좀 얼렁뚱땅 이야기가 넘어가는 게 아닌가..싶긴했다. 그냥 아이들의 희망론! 우리는 계속 함께야! 함께하고 싶어!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면서 희망론만 읊다가... 살아난 느낌이다. 사실 이게 연출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너무 확고한 진상에 대한 지식을 줘!! 했기때문에(그리고 앞에 나온 빼곡한 설정충실한 문서들때문에 기대가 높아져서) 그랬을 것이라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이 사태의 원인과 해결방안?에 대해서는 나왔는데 왜 그 도시에 그러한 쉘터들이 많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 이야기는 못본 것 같아서 아쉽다.
좀비 바이러스가 그곳의 풍토병이었기때문에 그것에 대한... 대비를 위해서 만들어뒀던걸까?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몇 번 있었던 것으로 관찰되니 이거 같긴함)
아무튼 결국 사람들이 미래를 꿈꾸고, 그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면서 다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좋았다....
유키가 메구언니처럼 선생님이 되고, 쿠루미가 의사를 노리고, 유리가 복구담당관이 되고, 미키가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일기라는 형태의 책을 쓰면서 이어나가는 그 미래가... 좋다... 너무 좋았어...(마지막만 보고 미화됨)
연출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1화에서 일상물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모두 환상이었고! 현실은 끔찍한 좀비들이 가득해!! 라는 반전 연출이 좋았다. 제일 좋았던 연출은 메구언니에 대한 연출이다. 처음에는 유키가 말하는 메구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았는데 뒤쪽에서 메구는 이미 죽었다고 하는 게..진짜... 서술트릭은 이렇게 써야지!! 감탄했다. 그리고 삼자의 입장에서 보는 환각을 보는 사람이 이런 느낌이구나, 를 유리를 통해 보게된 것도 좋았다.
주인공과 만난 모든 사람이 좀비가 되어버렸지만(자포자기 동아리 4명빼고..) 그래도 좋았다.... 공기감염이 있었다는 게 너무 슬펐지만 그것이 스토리의 긴장감을 올려주기도 했고.. (그치만 너무 모두를 공기감염으로 보낸거 아니냐ㅠ 그런데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좀비를 만들어낸 바이러스가 변이가 되었다고하면 또 대다수의 사람이.... 좀비가 되는 것도 이해는 가능하다..그치만..그치만 너무 슬프다ㅠ) 재밌었다..
학교생활! 같이 여자들만 나와서 이 거칠고 험한 세상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생각하는 게 있다. 역시 여자는 남자가 없어도 이렇게 살아남을 수 있구나!! 하고 말이다. 이런 작품이 많아지면 좋겠다. 재밌었다.
역시 이런 아포칼립스물의 마지막에는 희망이 함께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너무 절망만 함께하는 건 슬프니까.
이대로 끝나기는 어딘가 아쉬우니 마지막으로 나를 홀린 여성을 소개하고 가겠다.


진짜... 오지지 않는가......
나는 이사람을 보고 백발벽안이 내 취향이었구나.. 깨닫게 됐다.
색이 칠해져 있는 걸 보면 백발/은발보다는 하늘색 느낌도 나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 사람의 이름은

아오소이 사이코.....

이 유명한 짤방의 주인공이다.
코로나가 퍼지면서 이 짤방도 널리널리 퍼지게 됐는데, 모두 출처가 학교생활!인 건 알지 모르겠다.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본 작품이었다.
나는 학교생활!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 구나...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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