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때, 뉴욕 경찰과 17:1로 싸워서 이긴 마피아 보스의 이야기를 아는가?
아직도 모르는가?
(물론 카더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런 자를 위해 소개하겠다.
'미아 파밀리아'
마피아가 매수한 땅에 가게가 있단 이유로 내일 당장 문을 닫게 된 아폴로니아 바(Bar).
그곳에서 일어나는 '미아 파밀리아' 공연을 위한 좌충우돌 준비기!
보스의 명성을 위해, 본인들의 목숨을 위해 공연을 준비하는 세 남자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위에 설명한대로, 다음날 가게(아폴로니아)가 문을 닫게 생겼다.
마지막 공연 준비를 하던 리차드와 오스카 앞에 나타난 스티비.
밑도 끝도 없이 보스의 화려한(?) 과거를 담아서 직접 적은 '미아 파밀리아'를 공연하라고 대본을 주면서 협박한다.
그에 리차드와 오스카는 갈등하지만 스티비 손에 쥐어진 가방 내용물을 보고는 흔쾌히 수락한다.
(가방 내용물은 공연에서 직접 확인해보도록b)
원래 하려던 공연을 준비하고 싶은 리처드(정확히는 남에게 휘둘려서 하고싶지도 않은 극을 하는 것에 현타가 온 것 같았음.)와 내일 결혼 준비로 바쁜 오스카는 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그러면서도 스티비를 놀리면서 말을 듣는 콤비가 굉장히 재밌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둘.
어떻게든 무사히 '미아 파밀리아'의 공연을 끝낸다.
하고 해피엔딩! 인 줄 알았으나, 다음날 스티비가 마피아에서 쫓겨난다.
스티비는 자신이 받은 지참금으로 아폴로니아를 구입하고는,
리차드와 오스카와 아폴로니아에서 계속 공연할 것을 다짐하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라고 기억하고 있다.
처음보는 극이기도 했고, 상태가 안 좋을 때 봤던 극이라 기억이 흐릿하다.
하지만... 하나는 기억한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배우들이 쉴새 없이 움직인다.
...진짜 쉴새 없이 움직인다!!!!!!!
아니 어떻게 저렇게 점프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대사할 때 헐떡이지도 않지????
그들의 체력이 참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1월 1일!
무려 2025년의 새해의 첫 날에! 첫 극으로 미아 파밀리아를 봤다!
P님의 은혜로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몇 달 만에 한국씨가 돌아오셨다고 하더라.
나도 한국씨의 무대를 보러가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고, 이런 장르의 뮤지컬을 본 적이 없어서 기대반 걱정반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굉장히 만족하면서 나왔다 ㅋㅋㅋㅋ
아, 난 이런 감성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했다 ㅋㅋㅋㅋㅋ
진지한 장면도 있긴한데 대체적으로 개그고, 가볍게 보기 좋은 극이었다.
항상 극을 처음보러 갈 때는 이해 못하고 나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기 마련인데
이 극은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
잘 떠먹여준다 ㅋㅋㅋ
무엇보다 옷으로 누굴 연기하는지 다 보여줘서, 알아보기도 쉽다!
5번 째 돌아오는 극이라더니, 장수하는 극은 역시 좀 다른가보다.
즐겁고... 재밌었고... 좋았다...
좋았던 부분에 대해 디테일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일단 한국 배우님이 굉장히 보컬적으로 성장해서 돌아온 느낌이었다.
'남자'역을 하면서 부르는 노래의 울림통이 장난 아니셨다.
그렇게 부르시는걸 듣는 게 처음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아니 진짜 처음 듣는 순간 감탄했다.
와... 아니 대박인데. 완전 너무 잘 부르시는데???? 하고 너무너무 놀랐다.
진짜 유럽에 있는 사람 잡아다가 데려온 느낌이었다.
한국씨 진짜 이제 내 안에서 믿보배에 들어가셨다.(그 전에 봤던 극마다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하셨음)
리처드가 맨날 '여자' 역할만 하니까 자신도 하고싶다고 어필하더니 결국 후반부에 '부티' 역을 맡게된 게 너무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티가 되기 전에 스티비의 부티연기를 놀리는 장면도 진짜 웃겼다.
부티(IN 스티비): 퐈~퐈~ 퐈퐈의 파랑새만 두고 어디로 가신거예요~
오스카: 아니. 좀 더 호흡을 쓰라니까! 너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니까? '퐈~ 퐈! 퐈!퐈의 퐈!랑쌔만 두고 어디로 가!신거예요~'(발연기)
하면서 뒤에 나오는 대사들의 ㅎ도 대부분 ㅍ으로 바꿔서 발음한게 너무 웃겼다ㅠㅠㅠㅠㅠ
놀리지 말라고 스티비가 공격?하니까 거기에 '아퐈~ 아퐈~'하면서 끝까지 놀리는 걸 멈추지 않는 모습이 너무너무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그부분만 다시 보고 싶다ㅠ 이때 스티비의 극대노를 얻어서, 오스카가 부티로 바뀐 것도 웃겼다.
갑자기 역할이 바뀌게 되니까, 오스카가 부티 소품과 옷 입는 걸 거부하는데 리차드가 '이옷 너한테 맞춰서 제작한거야'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오스카가 그럴리가 있겠냐 하니까 '이 어깨선을 봐.' 하면서 확인사살도 시켜줬다ㅠㅠㅠㅠ 근데 내 눈엔 어깨선이... 맞아보였어. 오스카! 그토록 바라던 여자 역할이다! 힘내라!
아, 그리고 오스카가 처음 '치치' 복장을 입고 나왔을 때, 총이 목 뒤에서 나오는데 ㅋㅋㅋㅋㅋ
아니 왜 거기서 총을 꺼내냐고.
그것도 한 번에 안 꺼내져서 씨름하면서 꺼냈다ㅠㅠㅠㅠㅠ
아니 거기에 총은 어떻게 고정한거고ㅠㅠㅠ 어떻게 거기다 넣을 생각을 한거냐고ㅠㅠㅠㅠ
진짜 아방허술 장난 아니었다.
그 외에도 부티 머리띠가 조금 헐거워졌는지?
어떤 장면에서 상체를 숙였다 올리니까 머리띠가 마스크가 되어있더라.
진짜 그날 예능의 신이 한국씨를 비춰주고 있는 줄 알았다.
깔깔 웃음 ㅠ
그리고 다음은 리차드를 맡은 '김서환' 배우님!
'여자' 역을 맡았을 때, 패티코트랑 양산 들고 나오면서도 분위기 좋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가발까지 쓰셨을 때 너무 아름다워서 입을 쩍 벌렸다.
아니........ 이.. 이렇게 아름다울 일이야???
너무 아름다워서 진짜 넋놓고 바라봤다.
춤선도 굉장히 아름다우셨다.
약간... 무용이나 발레를 전문으로 배운 느낌?
슬랜더 몸의 정석...을 본 느낌. 굉장히 좋았다.
약간 내취향이었다.
다음으로 스티비 역할을 맡은 '서동진' 배우님!
성량이 정말 좋아보였다.
처음부터 목소리가 크고, 그냥 계속 목소리가 크셨다.
중간중간 여러번 나오시기는 하는데,
내 생각보다는??? 비중이 적어서 걍 성량크고, 몸매 좋고...
웃기다...<- 가 끝이다. ㅋ ㅋ ㅋ ㅋ
죄송합니다. 배우님.
다음에 어디선가 다시 만난다면 그때는 좀 더 유심히 당신을 지켜봐드리겠습니다....
미아 파밀리아를 보러 가기 전에 P님이 알려주셔서 '카더라' 뮤비를 보고 갔다.
12명의 골반 튕기는 안무를 보고 갔던터라 현장에서 3명의 카더라 안무는 생각보다 충격이 덜했다.
그런데 그거 안 보고 갔으면 왐마야~~ 하고 계속 입 벌리고 있었을 것 같다 ㅋㅋㅋㅋㅋ
그리고 초반에 3자 대면할 때.
리처드가 노래실력, 얼굴, 몸매였던가.. 3가지 정도를 오스카에게 부럽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는데 거기서 오스카가 단호하게 '아니! 하나도 안 부럽다!' 식으로 반응한다. 그런데 스티비가 재력이랑 뭐 하나 부럽냐고 할 때는 '부럽다!', '아주 조금 부럽다!' 식으로 반응하는 게 웃겼다 ㅋㅋㅋㅋㅋ 그러고 마지막으로 '내 성량이 부럽더냐!' 할 때, 오스카가 '하나도 안 부럽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하면서 더 큰 소리내려고 소리치는데...... 굉장히 약간.. 셋이.... 초등학교 남자애들처럼 노는 기분이었다.
유치뽕짝하지만 웃기고 좋았다 ㅋㅋㅋㅋㅋㅋ
파파의 금고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장면이 있다.
그때 슬로우 모션으로 진행하는 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취향이다.
치치가 장딴지에 총을 맞았는데, 부티가 치치를 지혈해준다면서 뜨거워진 총구를 다리에 가져다 댄다.
그런데 그곳이 '허벅지'다.
전혀 다른 곳을 지지면서 그냥 공격 +1 한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슬로모션으로 했던 대사들이 참 웃겼는데 잘 기억이 안 나서 아쉽다..
근데 진짜 웃겼음.
이어지는 장면으로 파파의 금고를 치치가 잘못 가져가서, 헬기에서 금고가 터지는 장면이 있다.
처음 헬기가 뜰 때, 써니보이가 뒤에서 종잇장처럼 팔락팔락거리고 부티는 우뚝 서있는다. 그다음 헬기가 폭발할 때도 써니보이는 저 멀리 날라가고, 부티는 가만히 서서 얼굴에 튄 잔해를 털어내는 모습만 보여준다. 그래서 나는 '아, 리처드가 진심전력 연기를 하고, 오스카가 좀 대충 연기하는구나.' 했는데 P님이 말하길 부티가 최강자여서 그정도 바람과 폭발에는 꿈쩍도 안 하는 거라고 하더라. 이 해석을 듣고 나니까 그 장면이 너무 웃기고 더 좋아졌다ㅠㅠㅠㅠ
아니 진짜 써니보이 혼자 팔랑팔랑 쿠당탕하는 거 너무 웃겼다고ㅠㅠㅠㅠ 근데 최약체여서 그랬던거였어. ㅋ ㅋ ㅋ
아니 근데 그 써니보이가 17:1로 뉴욕경찰이랑 싸워서 이길 수 있는거냐고. ㄹㅇ 카더라 같음. 걍 있어보이게 하려고 소문낸거 아님? ㅠ 아니면 스티비가 보스인 써니보이를 너무 종잇장처럼 묘사해서 잘린 거 아님?ㅠ
아무튼 어느쪽이어도 웃기다.
아... 진짜 웃긴 극이다.
또 보고 싶다.
아직도 오스카의 부티가, 날개짓을 하면서 걸어다니는 모습이 선하다.
마지막으로 보러간 날 받은 증정이랑 커튼콜 노래 가사지를 찍은 사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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