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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드라마, 예능

[영화] 여중생 A

by ble_post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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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2022년 4월 30일에 적었던 내용입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보면 안되는 것을 알지만. 이번에도 실패했습니다.

 

넷플릭스 영화 감상부에서 이번에 고른 영화는 '여중생 A'였다.

고등학교 때인가? 여중생 A를 웹툰으로 봤었기에 영화가 있다는 소식이 꽤나 반가웠다.

지금까지 영화의 존재를 몰랐던 것에도 놀랐고 말이다.

가장 먼저 전체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음.... 실망은 아닌데 아쉬웠다.

각색이 이렇게 많이 들어가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니다. 역시 실망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내가 원작을 본지 너무 오래돼서 내용을 다 까먹은 줄 알았다.

그런데 전부 각색이었던 것이다....

나는 보면서 원작의 캐릭터들만 데려온 다른 세계의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화의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2시간 안에 끝내야했으니 원작의 원래루트랑은 바꿔야했겠지, 싶었다.

그래도 아쉽다.

영화화나 애니화, 혹은 코미컬라이징을 통해서 원작과 내용이 달라지는 작품들이 많은 건 알고있었다. 그래도..납득이 되지 않았다.

재희의 캐릭터성이 너무 약해진 것도 그렇고(너무 차분해!) 학교폭력과 가정폭력의 장면이 그렇게 많이 나와야했을까? 생각했다. 학폭과 가폭의 답답한 분위기를 너무 잘 표현해서... 원작은 동글그림체라 몰랐던 답답함을 현실의 모습으로 보니까 이런건가? 했더니 전부.... 각색이었다는 이야기다.

여중생 A를 봤다면 한 번 쯤 봐도 괜찮을....것도 같으나 실망을 많이 할 수 있다. 그리고 트리거 요소가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거 볼 시간에 원작 한 번 더 정주행하는 게 이득이다.

 

일단 본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생각나는 것들만 나열해보겠다.

먼저 미래가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아버지가 문을 열라고 하자 옷장에 숨는 장면이다. 이 장면까지는 그래. 원작에서도 아버지의 가정폭력이 심했던 게 생각나서 그러려니했다. 그런데 그 후에 옷장 밑을 클로즈업시키더니 물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는 게 아닌가? 나는 눈물인줄 알았는데 처음에 한두방울이더니 갑자기 줄줄줄 흘러내리는 것이다. 나는 너무나도 충격받았다. 오줌지렸다는 연출을 이렇게 해야했을까... 꼭 넣어야했을까하고 말이다. 너무..구렸다. 시대상이 90년대 후반~ 2000년대 라고해도, 연출까지 그 시절로 돌아갈 필요는 없었을텐데..

엄마와의 재회장면을 위해서 넣었을지도 모르지만 굳이 그래야했을까싶다. 원작에는 이 장면이 없었던걸로 기억하니까 말이다. 가장 충격을 받았던 장면은 이 옷장씬이다.

다음으로는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인데 왜.... 미래는 선생님의 난을 들고 뛴 것인가?

앞의 빌드업이 너무 부족했다. 왜 갑자기 들고 뛰는 것인지 미래의 심리가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담임이 난을 학생보다 소중히 여기는 듯하니 골탕먹여보자? 하는 것도 아니고.... 마지막에 떨어지는 순간에 게임캐릭터가 현실에 나와서 구해주는 연출을 넣고싶어서 어거지로 넣은 게 아닐까 싶었다. 심지어 뛰는 모습을 왜 그렇게 오래 보여준건지? 왜 교실안을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건지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왜...넣은거지?

미래가 난을 들고 튈 때, 안경 쓴 친구의 놀란 표정은 진짜 만화캐릭터 같았다. 신기했다.

다음은 미래가 생리대가 없어서 돈을 훔치다가 걸렸을 때이다.. 거기서.... 그래, 그 아버지 성깔에 그냥 지나가지 않으리란 건 알았지만 그 장면을 우리에게 그대로 보여줘야했느냐? 이다. 맞는 것까진.. 그래.. 그럴 수 있다. 잠깐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 나올 수 있다. 그런데 방에서 멍투성이가 되어 나오는 것까지 굳이굳이 넣어야했냐는 것이다.

아, 내가 영화를 너무..부정적으로 보나? 아무튼 마음에 드는 게 거의 없어서 더 그런것도 같다. 가정폭력 장면 나올 수 있다. 원작에서도 종종 나오긴 했던 게 기억나니까. 그런데도..음.. 별로였다.

같은 맥락으로 학교폭력에 관해서도 좀..이렇게까지 나와야했나?ㅋㅋ 싶다. 물뿌리고 분칠한 의자에 앉는 모습을 보이고, 백합이가 따돌려지는 것을 비중있게 다루고... 음.. 노랑이가 이렇게까지 막나가던 애가 아니었던걸로 기억했던지라 너무..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 아무일 없이 넷이서 친구가 돼서 같이 있는것도 음??? 스러웠다. 영화가 도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걸까. 그냥 여중생 A라는 이름을 빌려서 관객 적당히 채우고 싶었던 건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뭐, 마음에 들었던 게 있냐 묻는다면 윈도우 98과 그시대에 썼던 컴퓨터를 보여주었던 것이려나... 그리고 그 시대에 돌아가는 저가형이라고 하나, 아무튼 좀 별로 좋지않은 그래픽의 게임을 제법 잘 구현해낸 것 같아서 ㄱㅊ았다. (게임 안에서 사람이 움직이는 느낌도 어설픈게 그런 느낌을 더 살려준 것 같다.) 그 외에 좋은거라..모르겠다.... 너무 실망한 부분이 많아서.... 재희가 태양이한테 이야기하는 건 직접하라고 했는데 그부분을 영화로 제대로 보여줬어도 좋았을텐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원작에서 미래가 작가님을 만나서 작가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에피소드를 좋아하는데 그러한 내용은 쏙 빠진 게 아쉽다. 영화가 '오늘 하루를 더 살아갈 다짐'에만 치중한 느낌이다. 학폭 장면을 줄이고 꿈을 가지고 그 꿈에 다가서는 것까지 같이 보여줬어도 좋았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시간상의 이유로 빼버렸을지도 모르지만...아무튼 아쉬운 게 많은 각색들과 스토리 진행이었다. 여중생 A에 나오는 다양한 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많이 안나오고 말이다.

마지막에 재희와 헤어진 미래가 펑펑 울길래 '뭐야, 재희 그렇게까지 살아가라고 이야기했으면서 설마 편지에 죽으러 간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의 사망엔딩?' 이라고 걱정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이 영화는 그렇게까지 잔인하지 않았다. 아마 그런 엔딩이 났다면 이 영화는 엄청 욕먹고 내 귀에까지 들어왔겠지.

사실 영화화로 욕을 많이 먹은 거에 여중생 A도 있다고는 하는데 왜 내 귀에 들어온 건 없나 신기하긴 하다. 그만큼 일부에서만 소란스럽다가 뒤안길로 사라져버린거겠지...싶다. 그리고 그럴만한 영화였다.

영화감상부에는 별점을 3점줬지만 역시 다시 생각하니 2점만 줘야겠다.

그래서 결론은!!!

여중생 A 단행본으로 사서 정주행이나 해야겠다.

이제 이 영화에 대해서는 잊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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