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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영화, 드라마, 예능

[영화] 싄들러 리스트

by ble_post 2025.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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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트는 2022년 6월 3일에 적었던 내용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세상에서 가장 잔인하고 슬픈 재해는 인간이 만들어내는 재해라고.

싄들러 리스트는 제2차 세계대전, 독일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유대인 학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총을 쏘고, 피가 튀기고, 사람이 죽고, 차별당하고, 물건 다루듯 사람을 쓰고 치워버리는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봐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더욱 보기 힘든 영화이다. 웬만한 각오 없이는 틀지않는 걸 추천한다.

이 이야기가 전부 실화라는 사실이 더욱 힘들게 한다.

정말... 정말 보는 게 너무 힘들었던 영화였다.

초반에 나오는 적나라한 차별과 폭력, 무차별 살인과 살해.

머리에서 피가 분수처럼 나오는 장면이 너무...너무 리얼하게 나온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

나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으면 트라우마가 생겼을 지도 모를정도로 총소리도 많고, 죽는 사람도 많다.

오스카 쉰들러는 저렴하게(무급) 고용할 수 있는 직원들이 필요해서 유대인들을 고용한다. 그중 회계를 담당하는 유대인과 특히 친밀한 관계가 되었다. 상황이 2차 세계대전이 아니고, 유대인과 독일인이라는 입장차이만 아니었다면 둘은 충분히 친구라고 불릴만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의 차별이 더 눈에 보였을 것이다.

영화 중후반부부터 나오는 오스카 싄들러의 유대인을 위한 행동은 진짜 정말로 너무 멋졌다...

그런 시대에도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사람은 계속 살아갈 수 있던 거구나....

유대인이 땡볕이 내리쬐는 날씨에 기차에 가득 갇혀있으니까 호수를 가져와 물을 뿌려주고, 자신의 직원들이라면서 자신의 자산 거액을 들여 그들을 데려오고... (물론 그 돈은 유대인들이 벌어준거긴하지만.)

잘못된 곳으로 가버린 여자들을 다시 데려오고, 이 공장은 사유지이기에 간섭할 수 없다고 주의를 주는 것까지 진짜 너무 멋졌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은 정말 멋진거구나...

영화보는 내내 사람들이 돈에는 정직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돈만 받고 튀어버리면 어쩌지 엄청 걱정했기 때문이다.

진짜 다행이었다....... 진짜 거기서 사기당해서 약속들을 지키지 않았다면 나는 영화보다가 이런..이런 잔인한 게 현실일리가 없어!! 이게..이게 현실일리가 없다고!! 했을 것이다. (사실 이게 아니어도 이 영화가 현실이라는 사실이 너무 끔찍했지만...)

중간에 권력은 용서해주는 것이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않게 일처리 하는 소년을 용서한다고 보내주는 장면이 있다. 그래놓고는 얼마 안가서 집으로 돌아가는 소년을 총으로 쏴 죽여버린다. 진짜 뭐하는 인간인지 모르겠다. 진짜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싶다... 정말.. 사람을 자기 멋대로 부리는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서 끔찍했다. 이것외에도 앞부분에 공사를 다시해야한다고 말하는 여자를 죽인 후, 여자가 말한대로 하라는 것도 진짜 너무 싫었다. 그렇게 해줄거면 그냥 살려줘서 더 착실히 공사현장을 이끌게해야지. 자신의 기분이 먼저고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 듯한 그 바보같음이 너무 싫었다.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다루는 게 너무너무 싫었다.

공사장에서 다른 일하느라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람도 쓸모없다면서 죽이려고 하는 것도 싫었다.... 총이 불발나서 가까스로 살아남긴했지만 진짜... 시대가 그랬다고는 해도 너무 끔찍하다.

싄들러 리스트라는 영화 제목의 의미는 후반부에 나온다. 독일이 유대인을 전부 죽이려고 모으려고 할 때, 자신의 직원들을 구해내기 위해서 명부를 작성한다. 그 명부가 '싄들러 리스트'다. 그 명부를 작성하는 회계사가 이 종이를 들면서 이것은 생명부라고. 이 종이의 여백이 방패가 되어 그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거 듣고 찡했다. 이것외에도 오스카와 그 회계사가 수많은 직원들의 이름과 그들의 가족이름까지 전부 기억해내서 명부에 적었다는 것도 감동이었다. 이정도로 기억한다는 것은 그냥 평범한 직원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지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식들의 이름도 외우고 있다는 건.. 정말 정성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자신도 역시 나치였다면서 오스카 싄들러가 차타고 공장을 빠져나가려는 장면이 있다. 차를 타려고 다가가면서 주변에 있는 공장직원(유대인)들을 보더니 이 차를 팔았으면 10명은 더 구할 수 있었을 거라고, 자신이 가진 이 나치뱃지를 팔았으면 2명..아니 1명은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데 너무 슬퍼서 눈물을 흘렸다. 1,100명이라는 유대인을 살려내었음에도 자신이 손쓰지 못하고 보내버린 10명과 또다른 1명을 계속 생각한다는 게 정말로 너무 슬펐다. 학살을 저지른 자들은 그런 생각하지도 않을텐데, 어째서 선한 행동을 한 사람이 죄책감과 아쉬움과 후회를 가져야하는가 생각했다. 부디 그분의 남은 여생, 큰 죄책감과 정신병 없이 평온하게 살다 가셨기를 바란다...

마지막에 오스카 싄들러의 묘비에 돌을 올려놓고 가는 유대인 생존자들과 후손들이 나오는 장면도 인상깊었다.. 본인은 큰걸 해내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게 큰 희망과 구원이었음이 보이는 장면이었다. 평범한 사람이 그냥 같은 사람을 살 수 있게했을 뿐인데도, 전쟁이라는 상황이 그 당연한 행동을 엄청난 구원처럼 만들어버렸다. 전쟁이란 얼마나 끔찍한 것인가. 전쟁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나 지금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왜 항상 소통을 해야한다, 대화를 해야한다고 하면서 말이 통하지 않으면 무력을 휘둘러버리는걸까. 그리고 그 피해는 왜 약자들이 가장 크게 겪는 것일까. 하루라도 빨리 전쟁이 끝나고, 전쟁의 위협이 없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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