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1년 11월 19일에 작성됐습니다.
이것은 극불호에 관한 후기입니다.
이 작품은 성인이용가 작품입니다.
스토리가 재밌다던가, 묘사가 좋았다던가 하는 부분도 없었다. 그저 마지막의 반전이 궁금해서 달리기 시작했던 이야기라 실망이 컸다. 그냥 이 책은 사람들이 안봤으면 좋겠다. 웬만한 비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 20년 전 일본의 감성을 견뎌낼 수 있고, 내가 웬만한 고어는 잘 읽으며(이것도 평범한 고어는 아니지만), 그래 내가 마지막에 어떤 게 있나 한 번 봐주마. 하는 마음가짐이 갖춰져있다면 읽는 걸 말리진 않겠다. 하지만 돈이 아깝다. 차라리 도서관 같은 곳에서 빌려읽어라.
요즘 시대에 읽기엔 마땅치 않은 작품이다.
먼저 이 한마디를 하고 시작하겠다.
시간이 아까웠다.
요즘 무언가를 하는 것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뒤에 기다릴 반전이 궁금해서 열심히 시간을 내서 읽었던 작품이다.
'마지막 단 한 줄의 문장으로 모든 것이 무너진다!'
'출간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수많은 독자들을 경악케 하는 불멸의 걸작'
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결말은 진짜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초라했다.
진짜 초라하다.
내가 지난 세월동안 수많은 작품을 만나온 것도 이 감상의 원인일지도 모른다.
걸작이나 명작은, 그것의 재밌는 요소가 조각조각 따따따 돼서 많은 작품에 녹아내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소개문구에 비해서 너무나도 초라했다.
결국은 서술트릭이었고(예상한 부분), 읽고나서 납득이 안되는 부분도 존재했다.
그 부분을 굳이 다시 읽고싶지않아서 그냥 기억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걸 보기위해서, 이 마지막 몇 줄의 초라함을 보기위해서 앞의 내용을 견딜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에 소름이 돋는 결말이 있길 바라는 사람은 안보길 바란다.
나는 읽고나서 아..뭐야.. 그렇구나.. 하는 미적지근한 감상으로 끝나서 실망했다.
20년 전 '일본'소설. 임을 제대로 인지하고 읽었어야했는데..
물론 19세 이상이 붙어있기에 그에따른 각오는 했지만 그래도 너무 별로였다.
범인의 범죄행위를 그렇게까지 자세하게 적어야했을까?
시체를 강간하는 것까진 그래 그럴 수 있다.(범죄행위가 괜찮다는 게 아니라, 소재를 그것으로 선정했다는 게 그럴 수 있단 이야기.)
범인의 비이상적인 행위를 부각하고 싶었다. 납득은 가능하다.
그래, 그 시대였기 때문에 이런 작품이 나왔다는 것 역시 이해가능하다.
하지만 이걸 20년 후에 읽은 내가 잘못이겠지.
저번에 경녀 후기를 쓴 것처럼, 나는 쿠소작도 그 나름의? 유흥거리로써의 의미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욕은 뒤지게 하지만 말이다.
이것 역시도 어쨌든 좋은 작품, 안 좋은 작품, 내 취향을 알아보는 하나의 방법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도 읽기 시작했다.
사실을 말하자면 시간이 나올 줄은 몰랐다. 사람을 칼로 도려내거나, 아무튼 범죄를 통해 자신의 예술을 완성시킨다던가 하는? 그런 류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예상을 뒤엎고 시체를 강간하는 이야기라니.. 심지어 이것에 대한 주의문구는 책표지나 띠지에 한 줄도 적혀있지 않다. 평범한 살인 이야기일 줄 알고 구매한 사람 중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열었다 차마 보지못하고 덮었을지 예상도 가지 않는다. 같은 고어여도 자르고, 어지러트리고 하는 것과 그 후에 강간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같은 고어 카테고리에 올라간다고 해도 전혀 결이 다른 이야기란 말이다.(심지어 이걸 사랑이라고 하다니! 정신이상자를 다루는 것이긴 하지만 끔찍하다!)
그것을 한마디 주의 문구도 없이 사람들에게 '반전이 있습니다!!' 라는 것만 부각해 파는 것은 너무 소비자에게 큰 리스크를 안겨주는 판매방식이 아닐까 싶다.
범인이 하는 범죄행위가 그렇게 큰 스포인가? 그것보다는 이것을 표면에 적으면 독자들이 선택을 하지 않으리란 계산도 있었겠지. 물론 어린애들이 볼 수도 있는 책표지와 소개이기에 적는게 마땅치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소재를 알고봐도 역겹다. 그런데 이걸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노출되게 시키는 건 출판사 측에서 정말 안일하게 판매하는 게 아닐까? 책 앞부분에도 주의문구는 없다. 적어도 책 앞부분에 이러한 요소가 있다는 것 정도는 적어줬으면 좋겠다. 이건 보통 고어랑은 정말 결을 달리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역겹다.
대학교수가 이야기하는 장면을 보면 작가가 자료조사를 열심히 했다는 게 느껴지긴한다. 다른 부분에서 이미지를 팍 깎아먹어서 문제지만 말이다.
히구치와 가오루의 관계를 그렇게 묘사해야했던걸까. 둘 다 병든 마음이라고 하더라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보게된다. 둘의 나이차이가 적지 않은걸로 알고있다. 이 둘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불편했다. 젊은 여성과 늙은 남성이 서로 끌리는 이야기.. 그래 20년 전의 소설이니까 넘어가겠다. 하지만 역시 극불호이다.
스토리가 재밌다던가, 묘사가 좋았다던가 하는 부분도 없었다. 그저 마지막의 반전이 궁금해서 달리기 시작했던 이야기라 실망이 컸다. 그냥 이 책은 사람들이 안봤으면 좋겠다. 웬만한 비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보지 않기를 추천한다. 20년 전 일본의 감성을 견뎌낼 수 있고, 내가 웬만한 고어는 잘 읽으며, 그래 내가 마지막에 어떤 게 있나 한 번 봐주마. 하는 마음가짐이 갖춰져있다면 한번쯤은 읽어도 된다고 말하겠다. 하지만 돈이 아깝다. 차라리 도서관 같은 곳에서 빌려읽어라.
요즘 시대에 읽기엔 마땅치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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