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을 자와자와 하게 만든 작품이 있다.
그것은 바로 퇴마록!!
제법 옛날에 쓰인 작품이지만 한국 오컬트 하면 꼭 거론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이거 정말 귀하다.
재밌다고 소문이 난 한국 애니메이션.
와, 진짜 귀하다.
그래서 보러 갔다.
(사실 내가 안 보면 한국 애니가 정말 끝일지도 모른다고 들어서 보러 갔어요. 조금이라도 보태줘야지.)


"삼백이 반으로 나뉘고, 다섯이 모자랄 때 불씨가 하늘을 모두 태우리라" 수백 년간 은거하던 해동밀교의 145대 교주가 생명을 제물로 바쳐 절대 악(惡)의 힘을 얻기 위한 의식을 시작한다. 해동밀교의 다섯 호법들은 그를 막기 위해 힘을 보태줄 새로운 인물을 찾아 나서고, 파문당한 신부 박윤규, 무공을 위해 밀교를 찾은 현암, 사건의 중심에 있는 예언의 아이 준후가 합세해 거대한 악에 맞서는데... 하늘이 불타던 날,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출처: 네이버 영화 '퇴마록'

나는 4DX로 보고 왔는데.... 진짜 강하게 추천한다.
다들 4DX로 보고 와라.
영화가 지루할 틈 없이 만들어지긴 했는데,
포덱스가 정말 지루할 틈 없이 만들어준다.
의자가 가만히 있는 때가 없다.
그만큼 역동적인 장면이 많다는 뜻이다.
기대되지 않는가?

잘 만들어진 고전은 역시 어디선가 본 듯한 맛이 난다....
그래서 나는 안 울 줄 알았다.
그런데 눈물이 흐르더라.....
연출 너무해...
그리고 한국에서 이런 연출의 애니를 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거의 일본 애니만 보면서 살아온 나지만... 퇴마록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이건 진짜 영혼을 갈아서 만들었구나. 이 정도 퀄리티에, 이 정도 연출을 가진 한국애니가 또 나오려면 쉽지 않겠다.’
그렇기에 퇴마록이 더 잘 되면 좋겠다.
심지어 영화값 할인 이벤트까지 한다고 하지 않는가?
제발 한 번씩만 봐줘라. 싹싹 빌겠다.
연출이 좋은 곳이 많아서 하나하나 적기엔 힘들지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일단 가장 좋았던 건.. 제일 놀랐던 순간이기도 하다.
현암이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앉아있을 때.
바깥에서 삿된 것이 지나가다가 창문에 찹! 하고 붙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그렇게 깜놀 포인트를 줄 것이라 예상하지 못해서 방심하고 있었기에 굉장히 놀랐다.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른 깜놀 포인트들은 예상이 갔기 때문에 눈을 가리면서 봤는데, 그건 정말 예상도 못하고 훅! 하고 왔다.
그다음 귀신이 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것도 좋았고....
귀신 얼굴도 진심으로 조형해 두셔서 우와악 했다.
제작진의 진심이 느껴졌다는 말이다.
또, 좋았던 연출은 처음 교회? 에서 신성한 듯 기괴한 존재, 악마가 등장했을 때다.
교회라는 공간에 천사 같은 악마가 나왔는데, 그 모습이 너무 홀리해서 너무 좋았다.
이름 뭐더라.. 말해줬던 거 같은데...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지인이 말해주길 아스타로트라고 한다.)
천사의 현상을 흉내 내며, 사람을 현혹하는 존재 같아서 너무 좋았다.
뒤에 펄럭이는 천같은 것이 정말... 아름다웠다. 디자인 너무 좋다...
박신부 과거에 나오는 꼬마아이도... 이미지로 처리해서 너무 기괴하지 않게 보여준 게 좋았다.
보는 순간 무기미도가 떠올랐다 ㅋㅋㅋ
라이브투디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하겠다.
엥? 스럽진 않고, 나는 딱 적당했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괴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않으면서 분위기는 잡아간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
현암이 박신부에게 하는 대사가 너무.... 아름다웠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막을 수 있는 겁니까?”
보통이라면 두려워 도망치고 싶어 할 일을 겪고는, 박신부와 함께 가면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냐고 물어보는 그의 곧은 마음이 너무너무 아름답고 눈물이 났다....
아마 그를 살려준 많은 목숨들이 그를 곧은길로 이끈 거겠지..
아, 선성향 남캐 너무 좋아...
사제 관계 형성의 모습을 목도하니 너무 가슴이 뛰었다.
어서 다음 편이 보고 싶다.
액션씬이 전체적으로 시원시원했다.
정말 코스트를 생각하지 않고 만들어졌다는 게 느껴졌다.
손익분기점 넘으려면 100만 찍어야 한다는 말이 진실로 느껴졌다..
또, 자막이 있어서 스토리 파악도 용이했다. 너무 편했다.
모든 한국 영화는 자막을 의무적으로 도입하라. (제발)
그런데요.
제가 몇 번 생각해 봤는데요.
장호법씨를 꼭 준후 앞에서 죽여야 했나요?
아니 그게 진짜...... 극적이긴 한데.... 아니.. 진짜..
어떻게 애기 앞에서 친아버지 죽이기를 할 수가 있어.
눈물이 나요.
심지어 준후가 산 이유가,
장호법이 준후 지키기 위해 인형에 보호술 걸었기 때문이란 게 내 심장을 찢어지게 만들어......ㅠ
그래도 애기가..... 아버지를 죽게 한 거대한 악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장호법이 죽기 전에, 준후가 아버지라고 하는 건 듣고 죽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가슴 찢어져....
나는 준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친구가 8살만 나이가 많았어도 내 최애캐가 됐을 것 같다..... 성장한 후의 모습이 보고 싶다..
뭔가 이후에 성장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제발.
다음 편이 계속 제작돼서 준후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영화 한 번씩만 더 봐도 후속작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한 번이 모여 45만을 찍었다고 들었습니다.
100만 한 번만 가보자.
제발. 싹싹 빈다.
조만간 기회가 된다면 또 보러 가야지.
나 드르륵 칽! 감성 못놓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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